사랑은 이별이 되기 전 - 규민

혹시 너는 돌아올까,

내 마음에 너의 이름을 새기며,

다른 사랑은 절대 못할 거야.

너를 사랑했으니까,

내 모든 것을 너에게 바쳤으니까.

떠난다고 해도, 나는 그저 기다릴 거야.

왜냐하면 사랑이 그런 거니까,

이해할 수 없겠지만.

 

너는 나를 떠나고,

내 마음은 그대로인 채로,

그럼에도 다시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너의 눈물, 너의 웃음,

그 모든 것들이 내겐 추억이 되어

내 안에서 돌고 돌다 사라졌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 남은 건

너의 이름과 그리움뿐,

혹시 너는 돌아올까,

다시 한 번, 나를 찾아올까?

 

그리고 나는,

너를 떠나보내면서도,

왜 사랑은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어.

내 마음은 계속 너를 그리워하고,

너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다시 시작되었던 그 사랑을

조용히 되뇌어본다.

 

너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온통 너로 채워졌었는데,

왜 떠나갔는지 모르겠어.

이제는 나도 너처럼

사랑을 버리고,

그냥 지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내 마음 속에 여전히 너는

내 모든 걸 주었어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 사람.

 

사랑은 언제나,

이별을 모르고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이별을 모르고,

다시 사랑을 믿어보려 한다.

 

 

[시평]

이 글은 사랑의 아름다움과 아픔, 그리고 이별 후의 그리움을 강렬하게 묘사한 시적인 표현이 돋보입니다. 사랑을 주제로 한 많은 글들이 그렇듯, 이 글에서도 사랑의 복잡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이별을 맞이한 후에도 그 사랑이 남아 계속 마음을 지배한다는 깊은 내면의 감정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1. 사랑과 이별의 대비

글의 초반부에서, 화자는 사랑을 시작하면서 그 사랑이 "이별이 되기 전"이라고 언급합니다. 이는 사랑이 그 자체로 영원히 지속되지 않음을 암시하며, 사랑을 가진 자에게 이별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혹시 너는 돌아올까?"라는 물음은 그리움의 표현이면서도, 동시에 사랑의 가능성을 아직 완전히 놓지 못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즉, 이별 후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는 마음이 엿보입니다.

2. 사랑의 헌신

"내 마음에 너의 이름을 새기며, 다른 사랑은 절대 못할 거야." 이 구절은 화자가 자신을 온전히 바친 사랑을 떠올리며, 그 사랑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내 모든 것을 너에게 바쳤으니까"라는 표현은 사랑이 얼마나 강렬하고 헌신적이었는지를 보여주며, 이로 인해 다른 사랑을 할 수 없다는 마음의 결정을 드러냅니다. 사랑에 대한 헌신은 종종 불완전한 형태로 남게 되는데, 그저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도 희미해질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3. 이별의 슬픔과 그리움

"떠난다고 해도, 나는 그저 기다릴 거야." 이 대목에서 나타나는 감정은 단순히 떠나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과 기다림 속에서 끝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별을 맞이한 사람의 내면에서 흔히 일어나는 감정으로, 사랑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계속해서 마음속에서 반복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왜 사랑은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어."라는 구절은 사랑이 가져오는 고통에 대한 물음으로, 그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인식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4. 시간 속에서의 사랑

"너의 눈물, 너의 웃음, 그 모든 것들이 내겐 추억이 되어내 안에서 돌고 돌다 사라졌어." 이 문장은 사랑의 추억이 지나가며 어떻게 내면에서 회상되고 사라져가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으로 남게 되고, 그 추억은 마음속에서 반복되지만, 결국에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을 그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리움은 남아, "너의 이름과 그리움뿐"이라고 말하며, 그리움이 얼마나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5. 끝없는 그리움과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

"너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온통 너로 채워졌었는데, 왜 떠나갔는지 모르겠어." 이 구절은 사랑이었던 시간들이 화자의 삶을 어떻게 채웠는지를 회상하게 합니다. 그 사랑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기억은 화자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도 너처럼 사랑을 버리고, 그냥 지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이 부분에서는 사랑을 버리려는 의지와 그리움 사이에서의 갈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6. 사랑과 이별의 순환

마지막 부분에서는 "사랑은 언제나, 이별을 모르고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이별을 모르고, 다시 사랑을 믿어보려 한다."라는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사랑은 시작될 때 그 끝을 모른 채 시작되고, 이별을 알지 못하는 채로 계속해서 다시 사랑을 믿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사랑의 본질적인 특성, 즉 그 끝을 예측할 수 없고, 그 끝을 맞이한 뒤에도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순환적 특성을 잘 나타냅니다.

7. 전체적인 평론

이 글은 사랑에 대한 깊은 고백과 이별의 아픔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의 양면성, 즉 아름다움과 아픔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을 잘 그려냈습니다. 특히, "기다린다"와 "그리운 것"이 반복되는 구조는 이 글의 핵심적인 감정선으로, 독자로 하여금 사랑의 복잡한 감정을 공감하게 만듭니다. 또한, 이별 후에도 계속해서 사랑을 믿고자 하는 마음은 사람의 내면에서 자주 겪는 감정의 흐름을 대표하는 듯합니다. 이 글을 통해 사랑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갈망이 절실하게 느껴지며, 마지막에는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는 희망이 담겨 있어 여운을 남깁니다.